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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녀였을 때 When I Was A Witch

샬럿 퍼킨스 길먼 영한대역 시리즈

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 영한 대역 시리즈의 첫 작품인 <내가 마녀였을 때>는 어느 날 말하는 대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능력을 얻게 된 한 여자가 평소 불만을 품었던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복수극입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사적인 앙갚음이 사회 구조 전복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예리한 관찰력과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로 묘사합니다. 1909년 발표된 이 작품은 20세기 미국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차이를 초월하고 21세기를 사는 현대 독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주인공의 복수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건 분노의 본질이 현대에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물 학대, 출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장사꾼들의 과도한 상술, 언론에 만연한 허위 기사, 여성을 향한 차별적 인식 등 주인공이 해결하려는 문제들은 지금..
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 영한 대역 시리즈의 첫 작품인 <내가 마녀였을 때>는 어느 날 말하는 대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능력을 얻게 된 한 여자가 평소 불만을 품었던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복수극입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사적인 앙갚음이 사회 구조 전복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예리한 관찰력과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로 묘사합니다.

1909년 발표된 이 작품은 20세기 미국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차이를 초월하고 21세기를 사는 현대 독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주인공의 복수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건 분노의 본질이 현대에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물 학대, 출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장사꾼들의 과도한 상술, 언론에 만연한 허위 기사, 여성을 향한 차별적 인식 등 주인공이 해결하려는 문제들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아직도 우리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샬럿 퍼킨스 길먼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도발적인 상상력은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큰 공감을 일으킵니다. 이 작품을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 영한 대역 시리즈’는 작품 소개, 작품 읽기(영한 대역), 영문으로 읽기, 한글 번역문 읽기, 샬럿 퍼킨스 길먼의 삶, 번역 연습 및 해설까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원하는 챕터만 골라서 읽어도 좋습니다.

고전을 원서로 읽으면서 교양을 쌓는 게 목적인 독자라면 아래 방식으로 읽어 보세요.

작품 읽기(영한 대역)에서는 영문-한글 번역문을 한 문단씩 배치했습니다. 문단 단위로 영문을 먼저 읽은 후 한글 번역문을 읽으며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해 보세요. 원문 읽기에서는 본문 전체의 영어 원문만을 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며 복습해 보세요. 한글 번역문 읽기에서는 본문 전체의 번역문만을 실었습니다. 작품 자체를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번역을 공부하는 독자라면 좀 더 깊이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혼자 공부하면 자신의 실력과 발전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번역가 지망생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이 책을 활용해 보세요.

작품 읽기(영한 대역)에서 영문을 읽은 후 바로 번역문을 확인하지 말고, 직접 번역해 보세요. 그 다음 한글 번역문과 비교해 보면서 오역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좀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익혀 보세요. 이 책에 실린 번역문이 정답은 아니지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번역가 지망생에게는 참고가 될 만합니다. 영어 원문의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번역을 시도해 볼 수 있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복습을 하기에 좋습니다.

마지막 챕터인 ‘번역 연습 및 해설’에서는 실제 번역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번역은 ‘해석’이 아닙니다. 영어의 의미만 파악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정리해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옮기는 직역보다는, 독자가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의역을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번역을 잘하려면 외국어 독해 능력은 기본이고, 한글 문장력도 갖춰야 합니다. 고전을 영한 대역으로 읽는 건 외국어 실력과 한글 문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책을 통해 번역 실력과 더불어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쌓게 되기를 바랍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 Charlotte Perkins Gilman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이자 사회 개혁가. 1860년 7월 3일, 코네티컷 하트퍼드에서 태어난 길먼은 친척 집을 전전하는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정규 교육은 4년밖에 받지 못해서 주로 독학으로 공부했고, 대학을 다닐 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명함 화가, 가정 교사 등 다양한 일을 했다.
1884년에 예술가 찰스 월터 스테트슨을 만나 결혼했고, 다음 해 딸을 낳고 몇 년간 심각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휴식 요법’을 처방받아 지적 활동을 제한당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월간 문학 잡지인 〈뉴 잉글랜드 매거진〉 1월 호에 단편 소설 〈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를 실었다.
1894년에 남편과 공식적으로 이혼한 후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로 가서 왕성한 저술 활동을 시작하며 사회 개혁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896년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여성 참정권 협회의 대회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사회주의 노동자 회의 모두 캘리포니아 대표로 참가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단편 소설 〈누런 벽지〉, 여성은 경제적 자유를 확보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논문 〈여성과 경제(Women and Economics)〉, 페미니즘 유토피아를 다룬 장편 소설 〈허랜드(Herland)〉가 있다. 1909년에는 월간 잡지 〈선구자(The Forerunner)〉를 창간하여 사설, 비평, 서평, 시, 단편 소설, 장편 소설 등 다양한 글을 썼다. 《내가 마녀였을 때》에 실린 작품들 또한 모두 〈선구자〉에 실린 작품이다.
1932년 1월, 길먼은 말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불치의 환자에 대한 안락사 옹호자였던 그는 그로부터 3년 후 1935년 8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75세에 생을 마감했다.
1960년대 여성 운동이 등장하며 길먼의 작품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 시에나 연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위에 선정됐고, 1994년에는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옮긴이 장지원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이 언어의 벽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다리가 되어주고 싶은 번역가. 영상 번역 회사에서 감수 직원으로 번역 일을 시작했고, 이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 번역을 하고 있다. <누런 벽지>로 도서 번역에 첫발을 디뎠으며, 그 외 옮긴 책으로는 <내가 마녀였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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