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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해바라기 밭

황량한 대지를 채운 해바라기 밭에서 수확해 낸 엄마와 딸의 애틋한 인생 이야기 제7회 루쉰문학상 수상작인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은 “중국 당대 최고의 순수미를 표현하는 작가”라고 극찬을 받은 리쥐안의 산문집이다. 리쥐안의 어머니는 세상과 단절된 적막한 고비 사막에서 2만 평에 달하는 해바라기 밭을 일구며 닭, 토끼, 오리, 거위, 고양이, 개 두 마리와 함께 살았다. 리쥐안은 어머니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첫 해와 이듬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고비사막에서 한 시간을 걸어도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했다. 천만 년을 걸어도 사람 하나 만날 것 같지 않았다. 지나는 길에 있는 장막과 땅집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흙길 위에 발자국 하나 없었다. 사방팔방이 텅텅 비어 있..
황량한 대지를 채운 해바라기 밭에서 수확해 낸
엄마와 딸의 애틋한 인생 이야기

제7회 루쉰문학상 수상작인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은 “중국 당대 최고의 순수미를 표현하는 작가”라고 극찬을 받은 리쥐안의 산문집이다. 리쥐안의 어머니는 세상과 단절된 적막한 고비 사막에서 2만 평에 달하는 해바라기 밭을 일구며 닭, 토끼, 오리, 거위, 고양이, 개 두 마리와 함께 살았다. 리쥐안은 어머니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첫 해와 이듬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고비사막에서 한 시간을 걸어도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했다. 천만 년을 걸어도 사람 하나 만날 것 같지 않았다. 지나는 길에 있는 장막과 땅집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흙길 위에 발자국 하나 없었다. 사방팔방이 텅텅 비어 있었다. 마치 천만 년 전의 지구로 돌아온 듯했다.”

책에서 리쥐안은 어머니가 사는 집 주변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머니를 조용히 지켜보며, 리쥐안은 극한의 고독감을 느낀다. 요즘 현대 도시인이 그리는 낭만적인 전원생활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하지만 하늘과 땅, 해바라기 밭이 전부인 그곳에서 어머니는 고된 하루를 이어가면서도 자유를 만끽한다.

너무 많은 것에 둘러싸인 우리는 대지와 연결되는 삶을 꿈꾸지만 항상 실패하고 만다. 리쥐안의 글은 소란스러운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대지와 만물, 그리고 소멸과 영원불멸에 관한 아름답고 고독한 사색에 잠기도록 초대한다
리쥐안(李娟)
1979년 신장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아러타이산에서 유목민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 1999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남방주간>, <문회보> 등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0년 상하이문학상, 2011년 인민문학상, 2012년 주자청산문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천산문예상도 수상한 바 있다. 산문집으로『아홉 편의 설경(九篇雪)』,『나의 아러타이』,『아러타이의 끝자락』, 『밤길을 걸을 때는 큰소리로 노래하세요』,『하나의 기억, 셋의 망각』등이 있다. 장편 산문집으로는『겨울 목장』과 『양들의 길』 3부작이 있으며, 시집으로는『기차야, 빨리 가자』가 있다. 리쥐안의 작품은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민문학>에서는 그녀의 글을 당대 중국 최고의 순수미를 구현한 작품이라 극찬하였다.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은 제7회 루쉰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김혜경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통번역을 전공했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현재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중국어 통번역학과에서 석박사생 논문 지도와 통번역학을 가르친다. 소설 『샤오홍의 황금시대: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를 공역했다. ‘지오킴’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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