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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혼자 여행하면 보이는 것들

프롤로그 – 드디어 혼자 여행을 떠나다 예전에 홀로 대만행 비행기표를 끊어 놓고 여행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여행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2017년에는 혼자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했으나 거대한 화산이 곧 폭발한다는 뉴스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또 취소를 했습니다. 실망이 컸지만 발리에 가는 상상을 100번쯤 했더니 이미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두 번의 일본 여행 중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떠났고 또 한 번은 혼자 갔지만 일본인 친구와 꼭 붙어 다녔으니 제대로 혼자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셈입니다. 그토록 혼자 여행해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다 2018년 봄이 훌쩍 다가온 3월 중순, 드디어 일본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
프롤로그 – 드디어 혼자 여행을 떠나다

예전에 홀로 대만행 비행기표를 끊어 놓고 여행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여행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2017년에는 혼자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했으나 거대한 화산이 곧 폭발한다는 뉴스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또 취소를 했습니다. 실망이 컸지만 발리에 가는 상상을 100번쯤 했더니 이미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두 번의 일본 여행 중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떠났고 또 한 번은 혼자 갔지만 일본인 친구와 꼭 붙어 다녔으니 제대로 혼자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셈입니다. 그토록 혼자 여행해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다 2018년 봄이 훌쩍 다가온 3월 중순, 드디어 일본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여행을 간다고 하니 가장 먼저 ‘누구와 가냐’고 물었습니다. 당당하게 혼자 간다고 외쳤는데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혼자?’ 하고 놀라더니 왜 혼자 가는지, 무섭지 않은지, 혼자 가면 무슨 재미가 있는지, 외롭지는 않을지 등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무섭지는 않았고 어떤 순간은 조금 외롭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외로움도 빨리 즐기고 싶었어요. 혼자 여행을 하면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수많은 타인의 눈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 일상처럼 포근한 시간도 보내고 나름대로 특별한 추억도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여행 ‘전문가’도 여행 ‘고수’도 아닌 여행과 사색,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혼자 여행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조금 더 잘 알고 있고 그 방법을 나누고 싶을 뿐이죠.
꼭 ‘일본’ 여행에 국한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평소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두렵고 낯선 분이라면 제 이야기를 듣고 어디로든 훌쩍 혼자 떠나 보세요. 그러면 평소 못 보던 것들이 하나둘씩 눈에 보일 겁니다.
말과 글은 큰 힘을 갖는다고 믿으며 대학에서 언론정보학과 일본어학을 전공했다. 영어 강사로 일하며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삶의 비타민으로 삼고 있다. 빠르게 스쳐가는 여행보다는 1년에 한 달 정도는 여행지에 깊이 스며드는 여행을 하며 글도 쓰고 번역도 하는 프리랜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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