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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여배우들-다니엘 파나베이커

원래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다. 못 보는 건 아닌데 굳이 찾아서 보지 않았다. 공포 영화가 품은 매력을 몰랐던 탓이다. 애초에 보려고 하지 않았으니 알 길도 없었다. 그러다 공포가 아닌 다른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좋아진 여자 배우의 출연 작품을 찾아보다 보니 그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는 어땠는지 궁금증을 풀려면 공포 영화를 하나쯤 보기는 해야 했다. 그 배우가 유독 공포 영화를 많이 찍어서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공포라는 장르에 입문했다. 그 뒤 여러 여자 배우들의 출연 작품을 찾아봤는데 신기하게도 대다수가 공포 영화를 많이 찍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타입이라도 있는 걸까?’라고 생각해 보니 내 취향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스크림 퀸(Scream Queen)’. 공포 영화에서 피..
원래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다. 못 보는 건 아닌데 굳이 찾아서 보지 않았다. 공포 영화가 품은 매력을 몰랐던 탓이다. 애초에 보려고 하지 않았으니 알 길도 없었다. 그러다 공포가 아닌 다른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좋아진 여자 배우의 출연 작품을 찾아보다 보니 그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는 어땠는지 궁금증을 풀려면 공포 영화를 하나쯤 보기는 해야 했다. 그 배우가 유독 공포 영화를 많이 찍어서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공포라는 장르에 입문했다.

그 뒤 여러 여자 배우들의 출연 작품을 찾아봤는데 신기하게도 대다수가 공포 영화를 많이 찍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타입이라도 있는 걸까?’라고 생각해 보니 내 취향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스크림 퀸(Scream Queen)’. 공포 영화에서 피해자 혹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자 배우를 부르는 명칭이다.

공포 영화에 자주 나오는 전형적인 여자 배우 타입은 21세기 이전에도 있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본인의 공포 영화에 금발의 아름다운 여배우들을 자주 기용했다. 하지만 이는 히치콕이 고른 타입이고, ‘스크림 퀸’은 여자 배우들이 공포 영화에 여러 번 출연하기로 선택해서 만들어진 타입이다. 감독이 아니라 배우가 만들었다. ‘스크림 퀸’이라는 용어 자체는 한정적이다. 21세기 공포 영화의 여배우들의 캐릭터는 가만히 앉아서 남자 주인공이 구해 주길 기다리며 소리만 지르지 않으니까.

이쯤 되니 궁금하다. 이 배우들은 왜 공포 영화를 이렇게 많이 찍었을까? 이 배우는 공포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주로 맡을까? 저 배우는 어떤 유형의 공포 영화에 자주 나올까? 고어? B급 호러? 아니면 스릴러?

이들이 어떤 공포 영화에 출연했고, 어떤 역으로 나왔는지 쭉 살피면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보일 것 같았다. 벡델테스트(1985년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남성 중심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계량하기 위해 고안한 영화 성평등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하는 남자 주연 영화가 극장을 대거 점유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배우들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을 쓰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외국 여자 배우를 소개하는 장이 된다면 더더욱 좋겠다.

이 책에서는 ‘공포 영화’를 호러와 스릴러를 포함하는 장르로 본다. 공포 영화에 네 편 이상 출연한 여배우 중 20~30대 배우를 우선 선정했고, 21세기에 개봉한 영화를 선별했다. 해당 배우가 출연한 공포 영화를 모두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출연 작품이 10편이 넘을 경우 주연 혹은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를 우선 골랐다.

1편에서 소개할 배우는 다니엘 파나베이커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공포 영화 외에도 <스카이 하이(2005)>를 비롯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으며, DC 슈퍼히어로 드라마 <플래시(2014)>에 출연했다. 작품 사이 공백기가 길지 않으며, <플래시>를 찍으면서도 신인 시절부터 함께한 연기 코치와 상의하는 성실한 배우다. 선하게 생겼는데 서늘한 인상도 낼 수 있는 마스크가 매력 있다.
장채원

중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본 뒤 바로 대학에 진학했고 법학을 전공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미드에 푹 빠졌는데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가 영상번역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더라인 아카데미에서 영상번역을 배우고 데뷔를 했다. 학창 시절부터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다 보니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간의 연대와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지금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영상번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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