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라이브
서문
80, 90년대 동네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OO대백과’ 라는 류의 이름을 단 도톰한 책들이 한쪽에 나란히 꽂혀 있었다. 주제들은 다양했지만 주로는 당시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던 로봇 애니메이션, 강시, 스타워즈, 로보캅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책자들을 그대로 베껴서 만든 책들이겠지만, 그중에는 심형래 주연의 ‘우뢰매’ 시리즈, 이건주 주연의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 같은 국산 영화에 관한 책들도 있었다. 한편 내가 중학생 시절 영등포나 종로의 극장에 가면 지금도 볼 수 있는 한 장짜리 전단지 말고도, 이제는 사라졌지만 얇은 유료 소책자가 있었다. 이제는 인터넷이 이런 책자들이 전하던 정보의 몫을 감당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